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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고맙습니다(빌4:10-13)
저는 어릴 때 여름이 싫었습니다.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여름에 빈약한 몸이 드러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달았습니다. 여름을 싫어하면 인생의 사분지 일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좋아해 보자고 마음을 바꾸어 먹었는데 그 이후로 여름도 저에게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운 것입니다.
계절보다 휠씬 더 심각하게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가난’입니다. 가난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안다고 했습니다. 비천과 풍부를 나란하게 말했지만 글의 맥락을 보면 바울의 상황이 지금 비천에 처한 것 같습니다. 그는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비천에서 잘 처신하는 것을 배웠노라고 하였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감사하고 만족하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자족하는 마음이 부족할까요? 실제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80년대보다 지금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한가?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 현재를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한국 사람이 특히 심하다고 합니다. 미래를 보면서 현재를 자꾸 연기합니다. 다음에 좀 더 잘 되면 해보자고 하는데 그 다음이라는 것이 계속 연기 됩니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에 좀 더 나은 환경이 되면 잘 살아보겠다는 것은 지금 여기서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못하는 것은 좀 더 나은 환경을 계속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바꾸어서 행복하겠다는 것은 내 주변을 내 뜻대로 바꾸어서 행복하겠다는 것인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사람을 바꾸어서 내가 행복해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서로를 자기 뜻대로 변화시켜보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불화하고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자기를 바꾸려고 해도 잘 안 되는데 상대를 바꾸려고 하니 이게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18)는 말씀도 결국은 현재를 살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기뻐하고 지금 기도하고 지금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하지 못하면 미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것이 아니면 미래에도 내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시사철을 다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봄도 가을도 여름도 다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좋아야 합니다. 추수감사절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 것뿐만 아니라 없는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누리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하는 가족, 교회, 성도, 친구들을 보면서 “하나님 고맙습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백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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