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신비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통해서 이 땅에 태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떻게 처녀의 몸에서 생명이 태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잘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씨가 심겨져야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처녀의 몸을 빌린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 좋은 처녀 아무나 붙잡아서 사용하면 되지 왜 하필 마리아인가요?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의 자손인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를 통해서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게 된 것입니다.

마리아의 몸을 통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출생하시기까지 마리아의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한 처녀였습니다. 결혼식을 하지 않았지만, 일 년 동안 순결을 지키며 따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천사가 방문하여,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라고 했습니다. 처녀인데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하니 너무 놀랐습니다. 당시에 처녀가 애를 낳으면 돌에 맞아 죽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해 준 소식은 조금도 기쁜 소식이 아닙니다. 아니, 놀랍고 무서운 소식입니다.

그래서 천사는 무서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성경에서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면 그 상황이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연약한 십대 소녀 마리아는 무서웠습니다. 요셉을 사랑했고 아이를 가질 계획도 가졌지만 이제 모든 계획이 헝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천사는 이 일이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일이고, 마리아가 잉태한 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를 말했습니다. 마리아가 들어보니 너무 좋기는 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반문했습니다. 천사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니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고도 했습니다. 그 때 마리아는 항복 선언을 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예수님이 세상의 구주로 오시기 위해서 마리아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예수님이 나에게 오시려면 이런 마리아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계획이 헝클어질지도 모릅니다. 사람들로부터 비난 모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오해와 냉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할 수 있어야 믿음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 ‘아멘!’ 해야 믿음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큰 은혜는 고통을 수반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여인의 고통의 결심 속에서 이 땅에 오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그저 된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의 목숨을 건 모험과 결단이 있었기에 믿음의 결실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누군가에게 오시는 일에 따르는 위험을 부담하는 것이 성탄의 정신입니다. 나도 누군가의 마리아가 될 수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인류의 구세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마리아의 목숨 건 수고와 희생이 있었습니다. 성탄절, 나는 누군가를 위한 마리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