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청년이 예수님에게 찾아와서 묻습니다.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 사람은 영생을 얻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인생을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청년이 보여준 구도자적 관심에 감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내면에 감춰진 실상을 대면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이 청년의 두 가지 실상을 폭로합니다. 한 가지는 이 청년이 선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영생을 얻고자 하지만 그는 영생의 가치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반문하십니다. “어째서 선한 일을 내게 묻느냐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선행을 해도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이 청년은 자기는 나름대로 선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부족하다면 거기에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물어 본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년에게 돌아온 대답은 내가 이미 다 지켰다는 것입니다. 청년은 자기 기준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기준으로 본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준 앞에서는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청년은 자기의 부족함을 잘 몰랐습니다. 자기의 부족함과 죄됨을 알아야 예수님을 온전히 의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라야 쓸데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의인을 부르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병든 자이고 죄인이라는 인식 없이 영생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그의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하늘에서 보화가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소유를 팔아서 구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이웃사랑의 계명을 지키면서 구제를 실천하고 살았습니다. 문제는 구제가 아니라 소유에 대한 집착입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늘의 보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늘의 보화는 예수님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서는 꼭 양손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한 손에 무얼 들고서 나머지 한 손으로 붙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청년은 한 손에 재물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하늘의 보화이신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했습니다. 어림없습니다.

땅의 보화를 들고서 하늘의 보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땅의 보화를 먼저 버리고 주님께 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보화를 발견하면 땅의 보화를 버릴 수 있습니다. 이 청년은 하늘의 보화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 가치를 몰랐고 그 귀중함을 몰랐습니다. 만약 이 청년이 예수님이 보화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자기가 가진 재물을 다 버려도 아깝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을 알고 보니 자기가 가진 모든 것들은 배설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신자는 예수님을 보화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보화로 발견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됩니다. 돌아가는 청년의 뒷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