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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18.02.13 09:18

내려가야 보이는 것들(삼상2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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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시 가운데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짧은 시가 있다. 산을 올라갈 때는 정상을 목표로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간다. 그래서 올라갈 때는 정작 산의 품세나 풍경을 보지 못한다. 그런데 정상을 밟고 내려오면서 비로소 길가에 핀 꽃도 보이고 작은 나무도 보인다. 젊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 보이는 것이 있다. 건강할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병들면 보이는 것이 있다. 성공할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실패하면 보이는 것이 있다. 내려가는 길이 있는 것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라는 뜻 같다.

 

다윗의 인생에서도 올라갈 때가 있었다. 사무엘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고,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다윗보다 더 빨리 그렇게 높이까지 올라간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사울에게 쫓기게 되면서 계속 내리막길로 가야했다. 이스라엘 땅에 내려갈 때가 없게 되자 블레셋 땅까지 내려갔다. 가드 왕 아기스에게 고용된 용사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아기스 부하 가운데 다윗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고,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미친 체 하여 겨우 아기스에게서 쫓겨날 수 있었다. 쫓겨난 다윗은 아둘람 굴로 도망하여 광야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다윗은 한없이 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내려갈 때 보게 된다.

 

이 광야의 내리막길 때문에 다윗은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다윗이 될 수 있었다. 다윗이 내려가면서 보았던 그 꽃은 무엇이었을까? 다윗은 내리막길에서 그가 이전에 알지 못하던 매우 초라하고 실망스러운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나약하고 두려워하는 또 다른 자기 자신이다. 다윗에게는 골리앗을 이기는 빛나는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나약하고 작아진 모습도 있었던 것이다. 내려가지 않았다면 결코 이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시편 56편은 이 때 다윗의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가드왕 아기스를 피하여 도망간 곳이 아둘람 굴이었다. 그곳으로 환난당한 자, 빚진 자, 원통한 자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사회의 약자들이다. 다윗이 올라갈 때 만났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는 그곳에서 잃어버린 자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진정한 사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다윗은 자신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호소하였다. 자기의 고통이 지나갈 때까지 자기를 숨겨줄 곳을 찾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가 돌보아주고 회복시켜 주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내려가는 길에서 그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한 눈을 뜨게 된다.

 

여러분들은 지금 내려가는 길에 있는가? 그렇다면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을 발견하셨는가? 여전히 자기 아픔만 껴안고 이 시간만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내리막길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 소명의 꽃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려가는 길에 그 꽃을 발견하기를 바라신다. 그 꽃을 발견하여 귀하게 쓰임 받으시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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