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울릴 때, 소리를 반사하는 물체가 있고 흡수하는 물체가 있습니다.
음악을 공연하는 연주홀의 내부 공간은 소리를 흡수하는 물체로 꾸며야 합니다.
울리는 음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반사하는 금속이나 콘크리트는 되도록 피하고, 주로 소리를 흡수하는 카펫이나 직물로 연주홀 벽면을 장식합니다.
소문이 들릴 때도 반사하는 사람이 있고 흡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문을 반사하는 사람이 많은 교회는 어려움도 많습니다.
소문이 반사되고 거기에 증폭까지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소문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소문이 반사되고 과장되면 서로의 관계가 훼손됩니다.
반대로 소문을 흡수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 교회는 조용하고 평안합니다.
부정적인 말, 비판적인 의견, 근거 없는 낭설을 흡수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흡수하고 더 전달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찾아와서 제3자에 대한 비방을 늘어놓아도 들어주기만 할 뿐, 남에게 전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찾아온 사람은 쌓인 감정을 모두 쏟고 속이 후련해져서 돌아가고, 그 말은 더 이상 퍼지지 않으니 교회가 평안해지는 것입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부분 말이 반사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을 모두 제게 알려주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저에 대한 불평, 교회에 대한 불만을 듣는 그대로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런 것을 담임목사가 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느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달해 주는 내용이 대부분 제가 알아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만 말씀해 주시고, 제가 알아도 별도리가 없는 것은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낙심이 됩니다.”
그 이후에 이분도 흡수하는 분이 되셨습니다.
목장 모임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서 흡수하는 훈련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주위 사람들의 하소연을 잘 들어주는 흡수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교회를 평안케 하고 서로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