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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교육전도사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 청년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여자 청년의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고 묻자, 정신이 이상한 증거를 죽 말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에 정신이 이상하다는 분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 그분의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만한 행동을 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 만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분을 알았고 그분의 평소 태도를 알았더라면 정신이상이라는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잠시라도 남의 말에 귀를 솔깃한 것 같아서 창피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오래된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성도들의 소문에 귀를 기울이는 바람에 담임목사가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귀가 여린 탓입니다.

부정적인 말에 휩쓸려서 실족하지 않으려면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째, 두 사람의 말이 엇갈리면 평소 신실한 사람의 말을 믿는 편이 좋습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의 말을 믿고, 평소 신실한 사람을 의심하거나 비난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셋째, 더이상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계속 듣고 있으면,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그 대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말의 부정적인 영향력입니다.

 

넷째, 억울하게 비난을 받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옹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단체에서 총무를 하던 사람이 공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억울한 누명을 썼습니다.

그때 사정을 잘 아는 회장이 변호를 해주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때 총무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보다 침묵하는 회장이 더 미웠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 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죽는 날까지 회장에 대한 서운함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중립을 지킨다고 침묵하는 것이 비난에 동조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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