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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빚(롬13:8-14)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인생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 때론 데드라인(마감시간)이 필요하다” 시간 내로 꼭 해야 할 일은 마감 시간이 되면 속도가 붙는다. 우리 인생도 데드라인(마감시간)이 있다. 마지막을 의식하면 남은 시간을 더 집중해서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자다가 깰 때가 되었다”고 한다. 밤이 깊고 아침이 가까이 왔기에 어둠 속에서 목적 없이 초점 잃고 살았던 삶을 청산해야 한다. 낮을 준비해야 한다.
주일날 교회 나오려면 밤에 잠자던 때의 모습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 세수하고 머리도 다듬고 잠옷을 벗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이렇듯 우리가 가꾸고 입어야 할 옷이 있다. 빛의 갑옷이다. 그냥 옷이 아니고 갑옷이라고 한 것은 이것이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것은 신앙의 싸움이다. 이 옷은 궁극적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옷이다. 예수님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사는 것을 말한다. 배우들도 연기를 위해서 자기 변신에 엄청난 노력을 한다. 신자는 예수를 연기하고 살아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도드라진 역할이 사랑하는 일이다.
본문에서는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했다. 빚지지 말라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다. 사랑에 빚지고 살라는 뜻이다. 빚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빚이 가진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빚을 지면 갚기 전에는 평생 묶여 살아야 한다. 사랑의 빚을 지면 평생 사랑하고 살아야 한다. 사랑의 빚을 지려면 일단 사랑을 잘 받아야 한다. 그래야 사랑의 빚진 자 의식이 생기고 사랑을 갚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나는 사랑의 빚이 없다고 느끼실지 모르겠다. 사실은 사랑의 빚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은 것만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나님 사랑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랑도 잘 받아야 한다. 사랑을 줄 때, ‘우와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사랑을 갚아야 한다고 하니 잘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편견을 가지고 ‘이 사람 도대체 나한테 무얼 바라고 이러나?’ 할 수도 있다. 주님은 사랑의 빚을 많이 지라고 하신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을 잘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일이 빚이 되려면, 은혜의 수준에까지 가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랑받을만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할만하지 않는데도 사랑하시기에 그 사랑을 은혜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에 빚진 자가 된 것이다. 우리도 서로 은혜라고 여겨질만큼 사랑해야 한다.
교회에서 사귐이 건조해지는 것은 서로에게 진 빚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평생 내 곁에 살아야지 내가 가까운 곳에서 빚을 갚을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교회가 좋은 교회다. 사람들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무슨 후회를 할까? 공부를 더 잘했어야 하는데...돈을 좀 더 벌어야 하는데...이런 생각은 잠시 스쳐 지나갈 수 있지만 오래 남는 생각은 아니다. 가족을 생각하면서 좀 더 사랑했어야 하는데,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중요하지 않다. 때가 가까웠다. 이제 잠옷을 벗고 예수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빛의 아들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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