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이 큰 해를 입히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며칠간 속보에 귀 기울이며 가슴 졸였는데 별 탈 없이 지나가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선풍기 3단 바람 같다고 조롱하며 기상청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피해가 없도록 기도했던 사람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 TV 속보에서, 수확을 15일 정도 남겨놓고 강풍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사과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농부의 얼굴이 잡혔습니다.
하늘을 탓할 수밖에 없다는 듯한 허탈한 표정이었습니다.
사람은 자연재해 앞에 무력합니다.
그러나 무력한 일이라고 해서 꼭 탓을 해야 하거나 낙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은 각자 선택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1991년 가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태풍으로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재배되던 사과가 9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애써 재배한 사과를 내다 팔 수 없게 되자 대다수 농민은 기운을 잃고 낙심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농부만은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떨어진 사과보다 여전히 나무에 매달려 있는 10% 사과를 주목했습니다.
그는 이 사과에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들에게 1개 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보통 사과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었는데도 날개 돋친 듯이 팔렸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 사과를 ‘합격 사과’라고 불렀습니다.
대다수 농민이 90% 떨어진 사과 때문에 좌절했을 때, 이 농민은 10% 사과를 통해 전보다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일어난 일보다 그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더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일어난 일에 대한 선악 판단을 섣부르게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내가 당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다급한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채연희라는 분이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부정하면 ‘정신병’, 문제를 회피하면 ‘신경증 노이로제’
문제를 수용하면 ‘보통사람’
나 자신이, 내 삶 자체가 바로 문제라면 ‘성숙한 사람’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긴다면 ‘믿는 사람’
믿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좋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에게 모두 맡기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