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도 제목에 몇몇 분이 ‘하나님과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다’는 소원을 담아냈습니다.
예전에 뜨거운 신앙생활을 했지만, 요즘 신앙이 식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한계시록에 에베소교회가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책망받은 사실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첫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언젠가 저도 첫사랑의 회복을 위해 몸부림친 일이 있습니다.
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도 하고, 능력 있는 강사가 인도하는 집회를 찾아가서 안수 기도를 자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첫사랑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저는 첫사랑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마약 중독자가 TV에 나와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처음 마약 주사를 맞거나 코카인을 흡입할 때의 황홀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마약 중독자가 계속 주사를 찌르는 것은 그 황홀감을 반복해서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 느낀 황홀감은 반복될 수 없다고 합니다.
첫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사랑이 강렬한 것은 첫 번째이기 때문입니다.
첫사랑이 뜨거운 것은 풋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첫사랑은 반복될 수 없습니다.
반복될 수 없는 첫사랑을 반복하려고 하면 이 여자, 저 여자를 편력하는 바람둥이로 전락해 버릴 수 있습니다.
첫사랑은 같은 강도로 유지될 수도 없습니다.
뜨겁게 연애하다가 결혼한 부부가 헤어지는 것도 바로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첫사랑의 열기가 지속 되지 않으니까 사랑이 식었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헤어집니다.
하나님과 첫사랑도 반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첫사랑을 회복하는 대신 성숙한 사랑의 경지에 들어가도록 애써야 합니다.
은근하며 푸근한 성숙의 경지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첫사랑이 감정적이라면 성숙한 사랑은 의지적입니다.
성숙한 사랑은 신뢰와 순종에 기초한 깊이 있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첫사랑에서 시작하지만 성숙한 사랑의 경지에 들어가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성숙해진 것을 사랑이 식은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