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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라도 씨를 뿌려보자(시126:1-6)
얼마 전 우연히 본 명언 하나가 가슴에 오래 남았다. “하루의 삶을 그 날의 수확으로 평가하지 말고 그 날 뿌린 씨로 평가하라” 우리는 그날 무엇을 손에 쥐었느냐로 하루를 평가한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루 동안 무엇을 뿌렸느냐? 하는 것이다.
시인은 성전에 올라가면서(표제어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이다) 예전 포로 시절 주님이 도와주셨던 때를 생각한다. 고향으로 돌아올 때 얼마나 좋았던지 꿈꾸는 것 같았고,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였다. 물론 이런 자유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많이 고생했고 많이 울었다. 시인은 그때 문득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농부가 떠오른다.
시인은 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농부를 떠올렸던 것일까? 대개 농부는 씨뿌리는 일이 힘들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씨를 뿌리진 않는다. 힘든 것이라면, 뿌리는 것보다 거두는 것이 몇 배로 더 힘들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농부의 사연은 무엇일까? 시인이 농사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성전에 예배드리러 가는 길에 이런 회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드리는 것이 마치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먼저 씨 뿌리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세상일도 그렇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도 뿌리고 심어야 거둘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 나라가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 왜 눈물을 흘리면서 씨를 뿌려야 하는가?
첫째, 일할 수 없는 아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씨를 뿌려야 하기 때문이다. 시인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주님 앞에 나아가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주일날 교회 나오는 것조차도 힘겨운 그런 날이 있다. 눈물 흘릴 수밖에 없는 처지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하나님에게 가지고 와서 아뢸 때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이다.
둘째, 가장 귀한 것으로 씨를 뿌릴 때 눈물이 난다.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먹을 것이 없다고 아이들이 울어도 내년 봄에 심을 종자를 먹지는 않는다. 봄이 와서 땅에 이 귀한 씨를 뿌릴 때 농부의 눈에 눈물이 나는 법이다. 하나님 앞에 귀한 것을 드릴 때 눈물이 난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이 아깝거나 낭비라고 생각되어 헐거운 마음으로 시간과 물질을 드리는 것은 눈물이 나지 않는다.
셋째, 최선을 다하여 씨를 뿌릴 때 눈물이 난다. 눈물은 자기의 진심을 열정적으로 쏟아낼 때 나는 것이다. 한나가 아기를 갖지 못했을 때 성전에서 기도하며 통곡했다. 한나의 눈물은 열정의 눈물이다. 최선을 다했을 때 눈물이 난다.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때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이 된다.
시인은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갈 때 세 개의 눈물을 가지고 올라갔다. 하나는 가장 아픈 것, 또 하나는 가장 귀한 것,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열정. 하나님은 이 눈물을 보시고 기쁨의 단을 허락해 주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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